손흥민의 왼발 활용법 진화
양발 공격수로 완성된 ‘월드클래스’의 조건
손흥민은 이미 ‘양발 공격수’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커리어 초반만 해도 그는 오른발 중심의 전형적인 윙어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의 왼발은 단순 보조 발이 아니라, 골 결정력과 전술 유연성을 높이는 무기로 진화했다. 이번 글에서는 손흥민의 왼발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그리고 그 변화가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한다.
1. 함부르크 시절 – ‘왼발 슈팅은 옵션’
2009년 함부르크 유스팀에 입단한 손흥민은 주로 오른쪽 측면에서 왼발을 안쪽으로 감아 차는 슛보다는,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 인프런트를 활용하는 전형적인 패턴을 선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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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발 활용 비율: 약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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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패스와 간단한 볼 터치에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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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은 대부분 오른발 인프런트나 발등
이 시기 손흥민의 왼발은 ‘보조 수단’에 가까웠다.
2. 레버쿠젠 시절 – 왼발 슈팅의 가능성 발견
2013~2015년 레버쿠젠에서 손흥민은 좌우 윙을 모두 소화하며 왼발 슈팅을 조금씩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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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스페이스 침투 후 왼발 마무리 시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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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당 왼발 슈팅 비율 약 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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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터치 왼발 마무리 골 장면 다수 기록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 첼시를 상대로 기록한 왼발 중거리 슛 골은, 그의 ‘양발화’ 가능성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3. 토트넘 초창기 – 포체티노의 전술과 왼발 확장
2015년 토트넘 이적 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에게 전방 자유 이동권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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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서 왼발 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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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 오른발 슈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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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침투 후 양발 마무리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왼발의 볼 컨트롤·원터치 슈팅 능력을 집중적으로 연마했다.
2016-17 시즌부터 왼발 골이 시즌 전체 득점의 30%를 넘어섰다.
4. 무리뉴 시절 – 카운터 어택 속 왼발 강화
조세 무리뉴는 손흥민의 스피드를 극대화하는 역습 전술을 펼쳤다. 이 전술에서 손흥민은 좌우 어디서든 마무리를 해야 했기에, 왼발 슈팅의 정확도와 파워가 급격히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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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라인 근처에서 시작하는 드리블 돌파 후 왼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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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습 상황에서 디딤발 전환 없이 곧바로 왼발 슈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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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발 인사이드 감아차기와 발등 직선 슛 모두 활용
2020-21 시즌 손흥민의 왼발 득점 비중은 약 35%로, 커리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5. 현재 – ‘양발 결정력’ 완성
안토니오 콘테, 그리고 현 엔지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 손흥민은 중앙 스트라이커와 왼쪽 윙어를 오가며 플레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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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스트라이커 시: 수비수 압박 속에서 왼발 원터치 마무리 비중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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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윙어 시: 컷인 후 오른발 슈팅과 왼발 크로스 모두 위협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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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피스 상황: 왼발로 코너킥·프리킥 가능
올 시즌 EPL에서 기록한 왼발 득점은 그의 전체 골 중 약 40%에 달하며, 슈팅 정확도도 오른발과 큰 차이가 없다.
6. 왼발 활용의 전술적 의미
손흥민의 왼발 완성은 단순한 개인 기술 향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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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불가성: 수비수가 ‘안쪽 막기’와 ‘바깥 막기’ 중 선택을 강요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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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 유연성: 좌우 윙, 중앙 스트라이커 모두 소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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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시 안정성: 압박 속에서도 디딤발 전환 없이 슈팅 가능
이로 인해 손흥민은 토트넘뿐 아니라 대한민국 대표팀에서도 전술 중심축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결론 – ‘왼발’이 만든 완전체
손흥민의 커리어는 ‘오른발 에이스’에서 ‘양발 완전체’로의 진화 과정이었다.
그의 왼발은 단순히 골 수를 늘린 것이 아니라, 상대 수비의 예측을 무너뜨리고, 팀 전술의 폭을 넓힌 결정적 무기로 자리잡았다.
💡 독자 참여 질문
여러분이 뽑는 손흥민 최고의 왼발 골은 무엇인가요? 대표팀, 토트넘, 혹은 레버쿠젠 시절까지 포함해서 댓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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